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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으로 디자인을 시작하면서 더 깊게 공부를 하고 싶다는 열정으로 책을 하나 둘 사들이기 시작했다. 그 중, 첫 번째로 이 책을 정리해 보려 한다.

(사용자를) 생각하게 하지마!

제목부터 책의 내용을 그대로 나타낸다. 이 책의 핵심은 정말 사용자가 아무 생각없이 저절로 클릭 하면서 그들이 얻고 싶어하는 정보를 얻을 수 있게 만들라는 얘기다.

첫 장의 제목 또한 '사용자를 고민에 빠뜨리지 마라' 다. 책을 읽다 보면 이런 맥락이 수도 없이 나온다. 이 정도면 뭐 사용자들에게 밥상도 차려 주고 먹여주고 소화가 잘 됐는지 까지 봐야하는 것 같다.

진짜다. 그래야 한다고 책을 다 읽고 또한번 확신했다. (haha, seriously.)


책은 처음부터 방법을 제시하지 않는다. 사용자들에 대한 약간의 분석을 보여 준다. 개인적으로 이 부분이 가장 마음에 들었고 디자인을 전공하지 않은 나로서는 너무 감사한 부분이다.

먼저, 사용자는 홈페이지에 들어와 읽지 않는다. 훑어본다. 이 이야기는 즉, 한번 유입된 사용자를 붙잡아 두기 위한 디자인을 생각해야 한다.

두 번째로, 사용자는 필요한 것만 있으면 된다. 최소 조건만 충족되면 웹사이트를 계속해서 이용해 나간다고 한다. 그들에게는 다른 사이트와 비교해볼 시간도 없을뿐더러 이유도 없다.

마지막으로, 사용자는 사이트의 작동 방식을 다 알려고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직관적으로 그들이 어떤걸 클릭 해야 하는지, 이건 클릭 버튼이구나, 이걸 클릭하면 이런 결과가 나오겠구나 하는 것을 자연스럽게 알 수 있는 디자인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제부터는 위의 세가지 배경을 가지고 디자인을 어떻게 할지를 제시한다.

 

 

훑어보기 좋은 디자인

이 부분은 책에 나온 한 구절로 설명이 끝날 것 같다. ' 명료성이 일관성보다 더 중요하다'

여담이지만 마이크로 사이트 디자인을 할 시, 나는 디자인의 일관성에 더 초점을 맞춘 적이 있다. 다행히 컨펌 때 타이포에 대한 지적을 받은 덕분에 명료성을 잡을 수 있었다.

 

  • 명료성

명료성을 위해서는 관례와 계층 구조를 분명히 하라고 한다. 관례는 사용자들이 그동안 익숙해져 온 기호, 위치 등이 아무런 노력 없이 이해할 수 있기 때문이다.

 

계층 구조 또한 책의 한 구절이 다 설명해준다.

'구조가 명료하지 못한 페이지를 볼 때는 페이지를 훑어보는 처리 속도가 느려진다'

 

예를 들어 제목, 소제목, 본문이 모두 똑같은 크기 , 똑같은 굵기 라면 내용을 읽기 전에는 누구도 제목과 본문을 구별하지 못할 것이다.

명료성을 위한 또다른 점은 각 요소의 역할을 분명히 하라는 것이다. 버튼은 버튼 답게, 누가 봐도 이건 클릭하는 거구나, 이건 검색할 수 있는 텍스트를 쓰는 곳이구나 라는 것을 사용자가 (극단적으로 말해)무의식적으로 알 수 있도록 하라는 것이다.

 

또한, 페이지에 불필요한 소음은 빼라고 한다. 쓸데없는 장문의 설명 등을 빼라는 말이다.

 

이런 요소들이 충족되면 선택을 고민 없이 할 수 있는 사이트를 만드는 것에 도움이 될 것이다.

 

  • 네비게이션

사용자들이 웹사이트에 들어가는 이유는 어떤 정보를 얻기 위함일 것이다. 정보를 얻기 위해 그들은 몇번의 클릭을 할텐데 클릭을 하다보면 보인의 위치를 놓칠 때가 내가 사용자로 사이트를 돌아다닐 때도 한번쯤은 있었다.

 

이를 위해 네비게이션이 꼭 필요한데, 책에서 나온 네비게이션의 사전적 의미를 먼저 살펴보면

'하나는 한 장소에서 다른 장소로 가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본인이 어디에 있는지 알아내는 것이다'

추가로, 웹사이트에서의 네이게션의 또 다른 기능은 콘텐츠가 잘 보이게 해주는 기능 이라고 한다.

 

 

네비게이션 또한 계층이 명확해야 한다!

 

여기서 또 하나 책이 알려주는 중요한 정보(내 생각에는)가 있다. 사용자들은 상위 페이지나 하위 페이지나 머무는 시간이 비슷하다는 것이다. 이걸 생각하면 2단, 3단 더 나아가면 4단의 네비게이션 또한 신경을 써야한다.

 

마지막으로, 사용자가 현재 어디에 있는지 명시해 주어야 한다는 것이다. 페이지의 이름을 말한다. 사용자는 크기가 어느 정도인지 모를 사이트에서 길을 잃은 듯한 느낌을 자주 받기 때문이다.

 

 

개인적으로 살짝 의문이 들었던 부분

 

7장에서는 홈페이지의 첫 인상으로 어떻게 사용자를 끌어 올 지에 대한 내용이다. 이 장에서 가장 중요한 구절로 나는 '처음 접속한 몇 초가 매우 중요하다'를 꼽겠다. 이 말을 명심하고 디자인한다면 어디에 중심을 두고 디자인해야 할지 명확해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를 위해서

 

책에서 사이트의 첫인상을 위해 중요하게 말하는 요소로 태그 라인이 나온다. <'태그 라인' 이란 흔히 웹사이트 아이디 옆, 밑, 에 붙는 문장 하나다. 이 부분이 사용자가 주목하는 부분 중 하나라 한다.> 이 공간은 최대한 사용하길 추천하고 명확하고 짧아야 하며 충분한 내용을 담고 있으라고 설명한다. (물론 책에선 자세하게 각 단계를 설명한다) 이렇게만 늘어놓으면 어떻게 충분한 내용이 짧게 들어갈 수 있나?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곧 책 속의 예제를 통해 이해할 수 있었다.

 

하지만 여기서 의문이 드는 건, 나는 레퍼런스를 찾기 위해 여러 사이트들을 다니면서 사이트 아이디 주변의 부가적 설명을 해놓은 사이트를 본 기억이 없다. 로고 밑의 회사의 풀 네임을 달아 논 적은 봤어도.. 로고가 사이트 아이디가 아닌가? 내가 잘못 이해하고 있는건가?

 

 

사용성 평가 _ DIY 평가

어쨌든, 책의 막바지로 향해 간다.

이 부분부터는 아직 주니어인 나로서는 실질적으로 적용해 볼 날이 멀어 보이지만, 실무자 또는 결정권을 가지고 있는 위치에 있는 분들 이라면 바로 적용할 수 있는 내용들 일 것 같다.

 

이후에는 서비스의 평가에 대한 내용이 나온다. 평가에 대한 방법으로 포커스 그룹 테스트사용성 평가가 나오는데, 책에서는 사용성 평가에 대한 얘기를 자세히 풀어 준다. 더불어 비용을 아낄 수 있는 방법도 제시해준다.

 

예전에 경영학과 '인적 자원 관리' 수업을 들으면서 교육에 엄청난 비용이 들어간다는 걸 알았다. 그런 면에서 책에서 제시하는 저렴한 사용성 평가 _ DIY 평가는 스타트업이나 자본이 충분치 않은 회사에 엄청난 도움이 될 것 같다. 여기서 오해하지 말아야 할 부분은 '저렴한'이라는 단어를 내가 썼다고 절대 그 가치를 낮춰서 생각하지 말아야 한다.

 

 

 

모바일 앱

이 책이 개정 되면서 크게 바뀐 부분은 모바일 섹션이 추가된 점이라고 작가가 처음에 소개한다.

 

모바일은 이제 절대 없어서는 안 될 물건이라는 것에 부정할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그치만 모바일 디자인, 개발에 대한 붐이 시작 된 지는 얼마 되지 않았다. 그 짧은 시간에 이런 성장을 거둔 것에 나는 솔직히 무섭기도, 좋기도 하다. 어쨌든 이렇게 떠오르고 (지금이 모바일 성장이 최고점 이길 바라지만..) 있는 모바일을 감히 무시할 수 있을까. 열심히 배워야지 :)

 

 

  • 트레이드오프

먼저 웹과 앱 둘 다 디자인에 앞서 꼭 고려해야 할 부분을 소개하는데, 바로 트레이드오프 다.

 

여기서 말하는 트레이드오프란 해야만 하는 일과 할 수 없는 일을 구분하고 이상을 버리고 현실적 대안을 선택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거는 어떤 분야든 결정을 할 때 꼭 필요로 해야 하는 요소인 것 같다.

 

 

웹과 앱의 가장 큰 차이는 공간이라고 책에서 설명한다. 모바일 앱은 공간이 작기 때문에 그 안에 모든 정보를 넣으려다가 실패하는 디자인이 나올 수 있다. 그래서 책에서 설명 한 것 중 내 생각에 가장 중요한 부분은 용이성 이라고 생각한다.

 

이 내용은 내가 현재 같이 정리하고 있는 책 '훅Hooked' 의 내용과도 겹친다. 사용자는 앱을 처음 사용할 때는 튜토리얼을 보고 사용 방법을 익힐 수도 있다. 그리고 그 후에 사용 튜토리얼을 또 보지 않고도 사용 할 수 있는 디자인을 해야한다는 것이다.

 

개인적으로 나는 처음 사용하는 앱도 튜토리얼을 보지 않는다. 그냥 이것저것 눌러 보면서 자연스럽게 익히는 것이 더 좋고 성격이 급해 차근차근 그런 것들을 둘러보고 있을 시간이 없기 때문이다. 나 같은 사용자가 거의 없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따라서 나는 왠만하면 튜토리얼은 간단하게, 그리고 없어도 될 수 있을 만큼 직관적인 디자인을 모바일에서 만큼은 하고싶다.

 

 

플랫 디자인

또한, 내가 요즘 고민하던 부분도 마침 책에서 다루고 있었다. 바로 플랫 디자인에 대한 것인데, 인스타그램의 앱 디자인을 플랫 디자인 변화의 가장 많은 예로 접했다. 그리고 현재 플랫 디자인이 트랜드라는 것도 알고 있다.

 

내가 앱, 웹 디자인을 할 때도 역시 플랫 디자인을 자주 사용했다. 그러다가 문득 '이게 과연 버튼으로 보일까?' 라고 생각해서 그림자, 면 덧대기 등을 해보면 내 눈에 촌스러워 보이곤 해서 나는 직관적인 면 보다 디자인을 선택했다. 이럴 때 어떤 기준으로 선택해야 할까?

 

책에서도 이 부분은 같이 고민 해보자 한다 HAHA

 

 

 

사이트의 호감, 비호감 요소

다시 웹사이트로 돌아와, 사용자가 사이트에 대한 비호감이 될 수 있는 요인들과 호감으로 돌릴 수 있는 요인들을 설명한다. 이 책의 전반적인 정리 부분이라 해도 무리가 없을 것 같다.

  • 정보 숨겨두기
  • 사용자 귀찮게 하기
  • 불필요한 정보 강요
  • 가식적 표현
  • 홍보 장치
  • 안 예쁜 사이트

이렇게 6가지를 책은 소개한다. 이 중, 내가 가장 공감 했던 부분은 '정보 숨겨두기' 요인이다. 사이트 입장에서는 사용자를 더 깊이 들어오게 하기 위해 정보를 숨기는 경우가 많을 것이다. 그러나 이런 작전 보다는 솔직함을 사용자들이 더 좋아한다고 한다. 나도 비슷한 경험이 있다. 쇼핑 웹사이트를 둘러보다 보면 간혹 상품 가격을 알고 싶은데 안 적혀 있다면 클릭을 해보지 않는 경우가 종종 있다. 비싸다고 느끼더라도 일단 가격을 알려주는 사이트를 클릭하게 된다.

 

또한, 홍보 장치는 무조건 있다고 해서 나쁘다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 너무 가득 채워진 홍보를 말하는 것이다.

 

과유불급.

 

 

이제 호감 가는 요인들을 살펴보면,

  • 명확하고 쉬운 사용
  • 사용자가 알고자 하는 정보 공개
  • FAQ 활용
  • 편의성
  • 쉬운 되돌아오기 (오류 최소화)

이 책의 제목에서부터 지금까지 해온 소리가 사용자를 고민하게 하지 말라는 것이다. 위의 요인들을 다 정리해 보면 이 한 마디로 다 표현되는 것 같다. 웹 안에서 정보를 입력 할 때나, 사용할 때 원하는 것을 얻고 싶을 때 모두

사용자를 고민하게 해서는 안된다.

는 것을 책은 계속해서 강조하고 있다.

 

 

  • 접근성

마직막으로 책에서 강조하는 두번째는 접근성 이다.

 

장애인, 비장애인이 모두 편하고 쉽게 사용할 수 있는 사이트를 초점으로 얘기하고 있다. 결국 접근성을 높이려면 사용성 문제를 잡으라는 것이다.

 

 

 

끝으로 책 마무리에는 UX에 도움이 될 만한 책들을 소개 해주고 있다. 이 중 내가 제목만 보고 그냥 ㅎㅎ 읽어보고 싶은 책은

It's Our Research: Getting Stakeholder Buy-In for User Experience Research Projects _ Tomer Sharon

 

 

책은 뒤로 갈 수록 좀 더 실무자들 에게 필요한 얘기를 해준다. 이제 디자인을 시작한 나로서는 앞의 디자인에 초점을 맞춘 부분부터 확실하게 실행해 나가야겠다. 내가 실무자로서 디자인을 해 보진 않았지만 이 책은 분명히 주니어, 시니어 부터 슈퍼바이저 까지도 필요한 책이라고 생각한다.

 

 

 

Don't Make Me Think

(사용자를) 생각하게 하지마!

 

책 정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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